자신의 삶에 대해 어떻게 걱정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자신의 삶을 분석하고 깊이 고찰한다. 그러나 걱정, 분석, 고찰은 삶을 탐색하는 최상의 도구가 아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걱정하고 분석하고 고찰하는 중에 길을 잃고 심각하게 혼란스러워한다. 그들은 걱정하고, 분석하고, 고찰하느라 쳇바퀴 돌듯 제자리를 맴돌며 책상 앞에 앉아서, 혹은 지금의 관계에 발목을 잡힌 채로 다음번에 무엇을 할지 알아내기 위해 몇 달, 심지어 몇 년을 허비하기도 한다. 삶을 마치 거대한 DIY 프로젝트 같지만 오직 선택된 선수만이 취급 설명서를 손에 넣는 행운을 누릴 뿐이다.
이것은 인생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삶에 대한 집착이다.
출처: 디자인 유어 라이프 by 빌 버넷, 데이브 에번스
삶은 복잡하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과만 해도,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 하는 훨씬 수많은 인과의 법칙에 의해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기가 막히지 않는가? 얼마나 많은 인과가 모여 지금의 삶이 펼쳐져 있는 것일까? 그렇기에 현재의 상태를 진단하고, 문제를 찾고, 분석하고 고찰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거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우리의 진단과 고찰과 분석은 사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의미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수없이 많은 우리가 모르는 factors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있는 현재를 나의 최선의 고찰을 통해 찾아냈다면, 거기로부터 나침반을 만들어야 한다. 직업관이 될 수도 있고, 인생관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직업관과 인생관을 작성해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둘은 때론, 아니 종종 상충되기도 한다. 그래서 삶의 어느 영역에서는 희생되는 부분이 있을지언정, 나침반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행동할 경우 그러한 경우는 괜찮다. 내가 모르고 하는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걱정, 분석, 고찰에서 그치지 말고 그 다음 행동 지침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 책은 읽을수록 워크북에 가깝다. 각 챕터의 마지막마다 행동 방안을 적어두었다. 좋은 책들은 지식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그것을 실천으로 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의 할 일은 읽은 지식을 나의 언어로 생산해내고, 그것을 실천함으로서 아는 지식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 중에서도 나의 에고와 이미 알고있다고 생각하는 지식 등이 방해를 할 것이다. 그러한 것들은 잠시 내려두고, 그저 한번 해보자. 읽은 지식이 쓰는 지식, 그리고 행동하는 지식이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