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실직자로 놀고 있습니다. 취직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질텐데 그건 너무 불공평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내가 무엇을 해야할까요?" "다시 공부를 시작해서 의사가 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러자면 최소 10년은 걸리겠죠. 그렇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그토록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사례들이 전부 중력 문제다. 말하자면 진짜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인생을 디자인할 때는, 행동으로 실천할 수 없는 것은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행동화할 수 없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주어진 상황이요 환경이며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단면이다. 장애물일 수는 있을지언정, 중력처럼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은 현실을 상대로 싸운다. 그냥 싸우는 것이 아니라 죽기 기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서 싸운다. 하지만 싸움을 벌일 때마다 현실이 늘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현실보다 더 현명할 수도, 현실을 속일 수도 없다. 우리 입맛대로 현실을 바꿀 수도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다.
이 책의 핵심 목표는 행동으로 실천할 수 없는 무언가가 파놓은 수렁에서 당신을 구하는 것이다. 중력 문제에 사로잡힌다면 영원히 혜어나지 못한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들은 모름지기 행동가이자 실천가다.
중력 문제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다른 도리가 없다. 그리고 훌륭한 디자이너들은 바로 이 받아들이기에서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디자인 사고에서 '당신은 지금 여기에 있다', 즉 수용의 단계임을 의미한다. 수용은 자신이 현재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 이유가 된다. 예전에 꿈꾸었던 목표지점도, 희망하는 현주소도, 지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점도 아니다. 현실에서 지금 있는 바로 그곳이 당신의 시작점이다.
디자인 유어 라이프 by 빌 버넷, 데이브 에번스
디자인 씽킹의 핵심은 무엇일까? 위 문단으로만 보았을 때, 디자이너들이란 실천가요 행동가다. 즉 발견한 문제에 대해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고,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현실의 수많은 사람들은 내가 행동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중력 문제들 때문에 분노하고, 그것들과 씨름하며 시간과 노력, 에너지를 낭비한다. 중력 문제는... 중력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이다. 진짜 중력이라면 할 수 있는 것이 전무하고, 사회구조적인 문제라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러한 시간과 노력을 거기에 쏟아붓는 것이 맞을지는 고민해볼 노릇이다. 이 책에서 나온 시인들의 평균 수입이 낮은 것 등에 관한 것이다. 현실과 싸우기보다는, 현실은 받아들이면서 지금 여기서 시작하는 것이 나을거라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중력 문제에서 벗어나라. 내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행동하자! 거기에 온전히, 충만히 젖어들자! 라이프 코드 조남호 대표의 이야기처럼 중력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거기에 수없이 많은 변수와 행운의 요소들이 없다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다. 성공한 사업가일수록, 운칠기삼이 아닌 운구기일, 더 나아가면 운이 전부다라고 이야기 한다고 한다. 그만큼 통제할 수 없는 수없이 많은 중력 문제들이, 한 마디로 우주의 기운이 나를 보살펴줄 때에만 그러한 것들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지속될까? 우주가 언제까지나 나의 모든 것을 지지해줄까? 그리고 왜 그렇게 할까? Doesn't make sense다.
내가 행동할 수 있는 문제에 충만하자. 완전히 젖어들자. 그러면 된다. 자기 전에 오늘도 충만이 넘치는 하루를 보냈다며, 진은 빠졌을지언정, 웃으면서 잘 수 있다. 충만감 넘치게 하루를 마무리 하자. 그러한 날들이 Perfect day, 그 날들이 Perfect days... 그것이 부처가 말한, 이 책이 말한 지금 여기서, 오늘 하루를 잘 살면 미래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한다.